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사진=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사진=연합뉴스

한국금융경제신문=양지훈 기자 |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두고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렸다. 몇몇 전문가는 이달 기준금리 인하를 전망했지만, 부동산과 금융 안정 해결이 우선이므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5일 대신증권 ‘Fixed Income’ 자료에 따르면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이 부동산과 금융 안정 문제로 기준금리 인하 지연을 시사했다”며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재개를 기점으로 우리나라도 금리를 다시 인하할 수 있다는 예상에 변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징후의 진원지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발언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달 인하 재개에 대한 기대는 크게 약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지난달 18일 미국 워싱턴 D.C 국제통화기금(IMF) 본부 방문 당시 “중립 금리를 고려하면, 금융 안정을 전체적으로 함께 고려해야 하므로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보다 조금 더 높은 금리를 유지하는 게 필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도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허문종 우리금융경영연구소 경영전략연구실 센터장은 이달 2일 ‘10월 금융시장 브리프’ 자료에서 “한국은행은 국내 경기 둔화 우려에도, 수도권 주택가격과 관련한 금융안정 필요성을 고려해 오는 23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2.50%)이다”며 “건설·수출 경기 하방 위험이 커지는 가운데,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하고 기업대출 연체율은 높아지고 있어 통화 완화 기조는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달 기준금리 인하 전망을 고수했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달 1일 ‘Fixed Income Monthly’ 자료에서 “부동산시장 강세와 환율 측면에서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크게 후퇴한 상황이지만, 10월 인하(0.25%p)를 여전히 기본 시나리오로 본다”며 “성장 측면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고, 지난 9월 가계대출 증가 폭이 크게 감소한 점과 시장 신뢰 측면을 고려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10월 (기준금리) 인하 단행 후에는 금리 동결 기조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2.25% 기준금리는 중립 금리에 가깝고, 물가도 한국은행 목표보다 높게 유지되는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달 23일 금통위를 개최하고 기준금리 인하 여부를 결정한다. 현재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2.50%이며,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4.00~4.25%)와 금리차는 1.75%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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