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형 대구예술대학교 국제학부 교수
이민형 대구예술대학교 국제학부 교수

한국금융경제신문=headlaner 기자 | 주역의 핵심 개념 중 하나인 선천 팔괘는 복희씨가 만들었다고 전해지며, 우주 생성 이전의 근원적인 상태와 천지만물의 생성 원리를 나타낸다. 선천 팔괘는 우주의 자연적인 변화와 순환의 원형을 보여주기 때문에 선천 팔괘의 배치는 그 자체로 우주론적 의미를 담고 있어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

선천 팔괘는 태극에서 시작해 양의와 사상을 거쳐 팔괘로 완성되는 과정을 통해 구성되며, 우주 만물의 근원인 태극에서 양효(⚊)와 음효(⚋)로 분화돼 양의가 되고, 양의의 각각의 효 위에 다시 음효와 양효가 결합해 사상이 된다. 태양(⚌), 소음(⚍), 소양(⚎), 태음(⚏)으로 구성되는 사상에 다시 음효와 양효가 결합하면서 팔괘가 완성된다.

선천 팔괘
선천 팔괘

선천 팔괘는 양의와 사상의 음양 분화를 통해 8개의 괘를 만들어 내며, 이를 통해 자연계의 근원적인 여덟 가지 현상을 포착하게 된다. 이러한 우주 생성의 원리에 따라 선천 팔괘가 배열되며, 그 순서에 따라 ‘건(1), 태(2), 이(3), 진(4), 손(5), 감(6), 간(7), 곤(8)’의 숫자로 형상화된다.

이 숫자를 활용해 주역의 괘를 뽑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다가 문득 해결해야 할 일이 생각났을 때 시계를 보니 6시 56분인 경우 시간인 6을 상괘로, 56분을 하괘로 하되 (5+6)÷8의 나머지인 3을 구해 하괘로 하면 6이 상징하는 감(☵)괘와 3이 상징하는 이(☲)괘가 상하로 합해 64괘 중 63번인 수화기제의 괘를 얻게 된다.

물과 불이 상하로 이루어진 수화기제의 괘는 아래로 내려가는 음과 위로 솟구치는 양의 기운이 합하는 괘로서 매우 길하다고 할 수 있다. 이렇게 우리 생활에서 64괘 중 현 상황에 대응하는 괘를 얻어 하늘의 뜻을 엿보는 것이 주역 점법의 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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