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달 19일 울산 남구 석유화학산업단지 내 에쓰오일을 방문해 관계자로부터 운영현황 및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달 19일 울산 남구 석유화학산업단지 내 에쓰오일을 방문해 관계자로부터 운영현황 및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금융경제신문=최예헌 기자 | 대한유화·SK지오센트릭·에쓰오일 등 울산 석유화학 산업단지 주요 기업들이 국내 석화단지 중 처음으로 사업재편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외부 기관에 자문을 구해 사업재편 방안을 연말까지 정부에 제출하기로 했다. 정부의 울산 산업 현장 방문 이후 석화업계 구조조정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울산 석화단지 주요 기업인 ▲대한유화 ▲SK지오센트릭 ▲에쓰오일 등 3사는 지난달 30일 ‘울산 석화단지 사업재편을 위한 협약(LOI)’을 체결했다.

이들 3사는 외부 컨설팅 전문기관에 자문을 구해 울산 석화단지 나프타분해시설(NCC) 합리화와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 경쟁력 강화 방안을 마련해 연말까지 정부에 제출하기로 했다.

3사는 ▲NCC 생산능력 18~25% 규모에 이르는 270만~370만톤 감축 ▲고부가·친환경 제품으로의 전환 ▲지역경제·국민경제에 미치는 영향 최소화 등 여러 자구책을 추진하는 방향을 검토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협약은 정부 주도 구조조정 이후 석화업계에서는 최초로 자체적인 자구책 논의에 들어갔다는 데 의미가 있다. 울산이 여수와 대산 등 국내에 위치한 타 석화단지보다 선제적으로 구조조정 등 사업 재편에 나서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정부도 종합지원 패키지를 마련하는 등 대대적인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산업부는 지난 2일 석화업계 요청에 따라 ‘석유화학산업 사업재편 금융지원 설명회’를 개최하고 협약 세부내용과 향후 지원절차 등을 상세히 논의했다.

금융지원이 필요한 기업이 주채권은행에 구조혁신 금융지원을 신청할 경우, 주채권은행이 해당 기업에 채권을 보유한 채권은행을 대상으로 자율협의회를 소집해 절차를 개시할 예정이다.

앞서 석유화학업계는 공급 과잉 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 8월 20일 열린 ‘석유화학산업 재도약을 위한 산업계 사업재편 자율협약식’에서 설비 감축·고부가 전환을 통한 경쟁력 강화, 재무구조 개선 등을 포함하는 사업재편계획을 마련하기로 한 바 있다.

이번 협약의 배경으로는 지난달 19일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울산 석유화학산업단지를 방문해 대한유화·SK지오센트릭·에쓰오일 등의 산업 현장을 점검하면서 협약 진행에 힘이 실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김 장관은 울산 석화기업 사업재편 간담회에서 석화업계를 촉구하며 “기업 간 진행 중인 사업재편 협의에 속도를 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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