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에서 시중은행으로 탈바꿈한 iM뱅크가 차기 은행장 선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iM뱅크
지방은행에서 시중은행으로 탈바꿈한 iM뱅크가 차기 은행장 선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iM뱅크

한국금융경제신문=김미소 기자 | 지방은행에서 시중은행으로 탈바꿈한 iM뱅크가 차기 은행장 선임 절차에 속도를 내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황병우 iM금융지주 회장 겸 iM뱅크 행장이 연말 은행장 임기 종료 후 회장직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그룹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가 지난 19일 경영승계 개시를 의결했다.

iM뱅크는 지난해 5월 금융위원회의 인가를 받아 32년 만에 신규 시중은행으로 전환했다. 이후 전환 1년여 만에 황 회장이 은행장직을 내려놓고 은행의 독립적 경영체계를 구축하는 단계로 접어들었다.

이번 인선은 단순한 인사 교체를 넘어 ‘지주 중심 경영 강화’와 ‘시중은행 체제 완성’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안고 있다.

iM금융지주는 내부 규정에 따라 현 은행장 임기 만료 3개월 전 경영승계 절차를 개시했다. 임추위는 9월 회의를 통해 경영승계 개시를 공식화하고, 선임 원칙 및 세부 절차를 마련했다. 절차는 롱리스트(예비 후보군) → 숏리스트(압축 후보) → 최종 후보자 추천으로 이어지며, 12월 중 최종 후보 확정이 목표다.

이번 절차는 외부 전문기관이 참여해 평판 조회와 금융·경영 역량 면접을 실시하고, 은행 이사회 검증 절차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황 회장은 “올해 말까지 은행장 임기를 마치고 내년부터 회장직에 전념하겠다”며, 지주 중심의 책임경영 체제를 강화하겠다는 뜻을 공식화했다.

조강래 그룹임추위 위원장은 “iM뱅크가 시중은행으로서 금융소비자 보호와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행장 인선이 내부 중심의 안정 승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후보군은 은행과 지주 출신 4~5인으로 압축됐다.

은행 측에서는 강정훈 경영기획 부행장과 김기만 수도권 부행장이, 지주 측에서는 성태문 그룹가치경영총괄 부사장, 천병규 그룹경영총괄 부사장이 유력하다.

일부 보도에서는 여기에 박병수 지주 CRO 겸 iM뱅크 리스크관리 부행장을 포함해 ‘5파전’ 구도로 본다. 이 중 강정훈 부행장이 차기 행장 ‘0순위’로 부상하고 있다.

그는 그룹 내 대표적인 ‘전략통’으로, iM뱅크의 수도권 확장 전략을 주도해왔다. 그룹미래기획총괄·경영지원실장·이사회 사무국장 등을 거친 그는 황 회장과 유사한 커리어 라인을 밟아온 인물로 평가된다.

iM금융지주는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 30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6.2% 증가했다. 2분기 지배주주순이익은 1550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14.9% 상회했다. 주력 자회사 iM뱅크의 상반기 순이익은 2564억원으로 전년 대비 22% 성장했다.

iM금융은 2027년까지 ROE 9%, CET1 12.3%, 총주주환원율 40%를 목표로 하고 있다. 상반기 400억원 규모 자사주 소각을 마쳤으며, 하반기에도 200억원 추가 소각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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