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SUMMIT 2025에서 정재헌 SKT CEO가 키노트 세션 스피치를 하고 있다. 사진=최예헌 기자
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SUMMIT 2025에서 정재헌 SKT CEO가 키노트 세션 스피치를 하고 있다. 사진=최예헌 기자

한국금융경제신문=최예헌 기자 | 정재헌 SK텔레콤 CEO가 ‘SK AI 서밋 2025(SK AI SUMMIT 2025)’에서 AI 인프라 구축 로드맵을 공개하며 국가대표 AI 사업자로서 AI 인프라 진화를 견인하겠다고 선언했다.

정 CEO는 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서밋 2025’에서 키노트 연설을 통해 “국가를 대표하는 AI 기업의 CEO로서 AI 당국 도약에 기여하는 국가대표 AI 사업자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부터 제 업무가 시작된다”며 “이 키노트 세션 스피치가 제 첫 업무”라고 밝혔다. ‘SK AI 서밋 2025’ 키노트 세션 연설으로 정 CEO가 SKT 신임 CEO로서 공식적으로 첫 발을 내딛게 된 것이다.

SKT는 정재헌 대외협력 사장을 신임 CEO로 선임했다고 지난달 30일 발표한 바 있다. 정재헌 신임 CEO는 법조인 출신으로 지난 2020년 법무그룹장으로 SKT에 합류했으며, ▲SUPEX추구협의회 거버넌스위원장 ▲SK스퀘어 투자지원센터장 ▲SKT 대외협력 사장 등 그룹 내 주요 요직을 거쳐왔다. 

정 CEO는 키노트 세션에서 SKT의 AI DC 관련 주요 성과를 소개하고 ‘AI Infra의 Now & Next’ 전략을 발표했다. 주요 내용은 ▲울산 AI DC 대규모 확장 검토 ▲에너지 특화 AI DC 솔루션 글로벌 진출 ▲글로벌 빅테크와 협력을 통한 ‘에지 AI(Edge AI)’ 추진 ▲’제조 AI 클라우드’ 구축 ▲AI DC 종합 사업자(Developer) 도약 등이다.

SKT는 기존 아마존웹서비스(AWS) 포함 글로벌 파트너들과 협력을 늘려 울산 AI DC를 총 1기가와트(GW) 이상 규모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SK그룹은 오픈AI와 MOU를 체결하며 서남권 지역에 AI DC 설립 추진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한 바 있다. SKT는 수도권·경남에 이어 서남권까지 세 번째 AI DC 거점을 추진 중에 있다. 

정 CEO는 “울산 AI DC 공개 이후 글로벌 주요 기업들이 자사의 AI DC 개발 역량에 주목하기 시작했다”며 “대한민국이 아시아 AI 인프라 허브로 도약할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CEO는 에너지 특화 AI DC 솔루션을 앞세워 SK그룹 관계사들과 함께 동남아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공개했다. 대표적으로 SK이노베이션과 함께 추진하는 베트남 사업은 LNG 발전소를 통한 안정적 전력확보에 더해 냉열 에너지를 데이터센터 냉각 시스템에 활용한 AI DC를 구축할 계획이다.

정재헌 SKT CEO가 3일 열린 ‘SK AI Summit 2025’에서 발표하고 있는 모습. 사진=SKT
정재헌 SKT CEO가 3일 열린 ‘SK AI Summit 2025’에서 발표하고 있는 모습. 사진=SKT

정 CEO는 “AI 서비스가 늘어남에 따라 통신사가 확보해온 네트워크 인프라가 재조명받고 있다”며 전국에 연결된 통신 인프라를 활용해 AI DC와 온디바이스 AI 사이의 간극을 메꿀 수 있는 ‘에지 AI’와 AI가 적용된 지능형 통신망 기술 ‘AI-RAN’은 통신사만이 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에지 AI’는 데이터를 클라우드로 보내지 않고 기지국·에지 서버에서 처리해 초저지연·보안·네트워크 효율을 높이는 방식이다.

SKT는 ‘에지 AI'를 빠르게 구현하기 위해 AWS와 R&D 협력 기반을 구축했다. SKT가 가진 국내 시장에 대한 이해와 AI 인프라 기술력에 AWS가 보유한 클라우드·AI 기술을 활용해 ‘에지 AI’ 상용 테스트 등 중장기 협력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또한 SKT는 엔비디아 및 정부, 학계 등과 AI-RAN(지능형 기지국) 기술의 공동연구 및 실증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AI-RAN은 AI기술이 설계 단계부터 적용된 지능형 네트워크로 제조 AI 확산을 위한 핵심 인프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SKT는 엔비디아로부터 RTX PRO 6000 GPU 약 2000장을 도입해 ‘제조 AI 클라우드’를 구축할 계획이다. 정 CEO는 “SK하이닉스를 비롯한 SK그룹 주요 제조사의 AI 전환에 제조 AI 클라우드가 활용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정 CEO는 “AI DC 사업에서 기존의 역할을 확대해, 설계·구축·운영 등 AI DC 프로젝트 전체를 총괄하는 ‘AI DC 종합 사업자’로 도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KT는 각 분야 글로벌 리더들과 협력해 AI 인프라의 핵심 기술 영역을 내재화해 비용 효율적이고 빠른 구축을 가능하게 하는 ‘AI DC 솔루션 패키지’를 제품화한다는 계획이다. 해당 솔루션은 ▲냉각·전력·보안 등 서버 외부 설비를 관리하는 ‘Out-rack 솔루션’ ▲서버 간 상호 연결 및 최적화 역할을 하는 ‘Clustering 솔루션’ ▲서버 내부 효율을 최적화하는 ‘In-rack 솔루션’ ▲전력·열관리 효율화하는 ‘Energy 솔루션’ 등이다.

지난 1년 동안 SKT는 ▲AWS와 울산 AI DC 구축 계획 발표 ▲B200 기반 국내 최대 GPU 클러스터 '해인' 구축 ▲과기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선정 ▲에이닷 가입자 1000만명 돌파 등의 성과를 달성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한국금융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