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경제신문=허지현 기자 | LS그룹이 창립 22주년을 맞이했다. LS그룹은 독자적인 경영으로 국내외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으며, 구자은 회장의 '양손잡이 경영' 전략을 바탕으로 올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해 ‘매출 30조원’ 허들을 넘어설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LS그룹은 ㈜LS를 중심으로 한 범LG계 대규모 기업집단으로 전선, 전력설비, 금속, 에너지 등 기간산업에 기반을 둔 대표적인 B2B 그룹이다. B2B 사업 특성상 상대적으로 대중들에게 덜 알려져있지만, 대한민국 재계 서열 15위로 LG계열에서 분리된 그룹 중에서 GS그룹 다음으로 규모가 크다.
2003년 LG 구인회 창업주의 동생들인 구태회, 구평회, 구두회가 LG그룹에 소속되어 있던 LG전선, LG산전, LG-Nikko동제련(현 LS MnM), LG칼텍스가스, 극동도시가스 등을 계열 분리하여 LG전선그룹을 형성하였고 LG전선이 중심축을 이루었다. 그로부터 2년 후인 2005년 3월 14일 LG전선그룹에서 LS그룹으로 그룹명을 변경하고 독립 법인으로 출범하며 지금의 LS그룹이 됐다. 또 독립 법인으로 출범하면서 LG그룹과 같은 3월 27일에 창립기념일을 기념하다 2005년 11월 11일로 창립기념일을 변경했다.
올해 22주년을 맞이한 LS그룹은 더욱 뜻깊은 해를 맞이할 예정이다. 창립 이후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그룹 설립 후 처음으로 ‘매출 30조원’의 허들을 넘을 전망이기 때문이다.
올해 LS그룹의 지주사 연간 매출액은 30조423억원으로 추정되며 이는 전년보다 9.1% 증가하는 수치다. 영업이익 역시 1조647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지난해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는 구자은 회장의 ‘양손잡이 경영’이 가시화된 결과라고 풀이할 수 있다. 구 회장은 2022년 취임 직후부터 한 손에는 전기·전력·소재 등 주력 사업을 다른 한 손에는 배터리·전기차·반도체(배전반)·AI·빅데이터·IoT 등 미래 선행기술을 동시에 육성하는 전략을 추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구자은 회장은 국내외로 과감한 사업 확장을 단행해 왔으며, 이러한 경영은 지속적으로 이어질 계획이다.
LS전선은 고온형 HVDC 케이블을 상용화했으며, 지난 4월에는 미국 버지니아주 체서피크에 약 1조원을 투입해 미국 최대 규모의 해저케이블 공장을 착공, 2027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LS일렉트릭 역시 북미 전력 인프라 시장에서 빠르게 입지를 넓히고 있다.
또 구자은 회장은 그룹의 중장기 비전 실현을 위해 IPO(기업 상장)도 적극 추진하는 중이다. 지난 7일 LS그룹은 미국 계열사 에식스솔루션즈의 코스피 상장 예비심사를 한국거래소에 청구했으며, 최근 전력 슈퍼사이클 등으로 인해 CTC 주문이 급증한 만큼 이번 IPO는 골든타임 투자라는 의견이다.
LS그룹은 2021년부터 별도 행사 없는 차분한 창립기념일을 보내고 있다. 대신 2023~4년에는 임직원에게 격려 메시지를 전하고, 희귀질환 아동 20명에게 치료비를 전달하는 등 사회와 기쁨을 나누는 소소한 선행을 진행했다.
LS그룹의 과감한 행보는 구자은 회장이 제시했던 'LS 2030 비전' 달성을 위한 전략으로 해석할 수 있다. LS그룹은 구자은 회장의 ‘양손잡이 경영’ 기반에 ‘IPO 추진’ 을 더해 비전 달성에 속도를 높여 ‘탄소 배출 없는 전력(CFE)’과 배·전·반(배터리, 전기차, 반도체) 등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계속해서 키워나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