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채권 금리가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회사채 발행을 앞둔 기업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이달 채권 금리가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회사채 발행을 앞둔 기업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한국금융경제신문=양지훈 기자 | 이달 채권 금리가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회사채 발행을 앞둔 기업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연말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축소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단기간 채권시장이 안정을 되찾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당분간 어려운 시기를 견뎌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 채권 금리, 이달 ‘연중 최고치’

14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13일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3.267%로 마감했다. 연중 최저치(2.563%) 대비 0.704%p 높았다.

같은 날 회사채(무보증 3년) AA- 금리는 3.345%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채권 금리는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상승하기 시작했다.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이후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축소된 것이 결정적인 배경으로 지목된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10월 금통위 이후로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축소되면서 기관들의 순매도 등에 따라 시중금리가 상승했다”며 “이달 12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매파적인 발언은 금리 추가 상승의 촉매제 역할을 했다”고 판단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사실상 소멸하면서 시작된 채권시장 약세가 가파르게 이어졌다”며 “내년 국고채와 특수채 발행 우려까지 점증되며 수급이 꼬인 상황이다. 국고채 손절이 일주일 넘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소멸한 이유로 ▲예상치를 웃돈 3분기 국내총생산(GDP) ▲아직 확인이 필요한 부동산 가격 안정세 ▲환율 변동성이 높지 않으나 절대적 레벨의 부담이 크다는 점 등을 거론했다.

연중 국고채, 회사채 금리 추이. 자료=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
연중 국고채, 회사채 금리 추이. 자료=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

◆ 연말 회사채 발행 앞둔 기업, 고민 커져…당분간 혹한기 버텨야

금리 급등으로 채권 투자 수요 위축 우려가 제기되면서 이달 회사채 발행을 추진하던 기업들은 비상이 걸렸다. 회사채 발행을 앞둔 기업은 KT, SK온, SK, HDC, 흥국생명 등이 거론된다.

이달이나 12월 회사채 발행을 준비하던 기업이 조달 일정을 내년으로 미룬다면 일부 기업은 차환(리파이낸싱) 계획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있다.

단기적인 전망은 밝지 않다. 전문가들은 국고채 3년물 금리가 2.9%대, 10년물 금리가 3.2%대로 오르면서 국내 채권시장 연간 수익이 마이너스일 것으로 간주했다. 아울러, 당분간 ‘혹한기’를 견뎌야 한다고 충고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국내 채권시장은 연수익이 마이너스인 상황이다”며 “국민성장펀드를 중심으로 한 생산적 금융지원으로 수급상 부담이 커질 수 있어 상대적으로 버텼던 크레딧까지 위험 점검이 필요하다. 당분간 혹한기를 견디면서 내년 초까지 가격 메리트 확보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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