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경제신문=김성훈 기자 | KT 차기 대표이사(CEO) 후보 공모 마감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구현모 전 KT 대표가 후보에 공모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차기 후보군에 관심이 쏠린다.
16일 최근 소액결제 해킹 사건으로 홍역을 치른 만큼 김영섭 KT 대표이사가 현 상황에 책임지겠다며 연임을 포기하면서 진행하게 된 KT 차기 CEO 선출 후보 공모가 이날 오후 6시 마감된다.
김영섭 대표이사는 지난 4일 KT 이사회에 차기 대표이사 공개모집에 대한 불참 의사를 밝혔다. 소액결제 해킹 상태에서 책임론이 불거지며 공모를 포기했다. 김영섭 대표이사는 이번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소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빗발친 사퇴 요구에 합당한 책임을 지는 것이 마땅하다고 답한 바 있다.
이어 지난 14일 구현모 전 KT 대표이사도 입장문을 통해 이번 CEO 선출에 나서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했다.
구현모 전 대표는 “KT의 역사도, 문화도, 기간통신사업자의 역할과 책임도 모르는 분들은 참여를 자제해 달라”며 “인공지능(AI)의 중요성을 잘 알지만 그렇다고 AI 전문가가 KT를 이끌 대표가 될 수는 없다”며 책임을 강조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윤경림 전 그룹 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과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사장) 등이 이번 대표 선임에서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KT의 CEO 후보자가 되기 위해서는 ▲기업경영 경험 및 전문지식 ▲커뮤니케이션 역량 ▲리더십 역량 ▲산업·시장·기술에 대한 전문성 등 자격 요건을 갖춰야 한다. 그동안 대표 선임 과정마다 정치적 외풍이 불거졌던 만큼 이번에는 ‘낙하산 인사’에 대한 논란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관건이다.
소수 노조인 KT 새노조 또한 “새CEO가 낙하산 인사를 정리하려 할 때 이사회가 이를 제어하거나 보호할 수 있는 구조가 될 수 있다”며 이사회가 부문장급 경영 임원 및 법무실장 인사·주요 조직 개편의 사전 심의 권한을 직접 행사하도록 규정을 바꾼 점에 대해 비판한 바 있다.
KT 다수 노조도 지난 12일 차기 대표 선출과 관련해 “외풍으로부터 자유롭고 통신의 전문성과 경영 능력을 겸비하며 구성원의 지지를 받는 인물이 선임돼야 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