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경제신문=김성훈 기자 | 올해로 21주년을 맞은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G-STAR) 2025’가 20만2000여명의 관람객을 유치하며 마무리됐다. 하지만 쇄신을 위한 반성과 아쉬움을 남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요 게임사 불참으로 축소된 지스타…대기시간·현장 분위기로 드러난 감소세
지스타 2025는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나흘간 부산 벡스코(BEXCO)에서 개최됐다. 수능을 끝낸 학생들이 몰렸지만 21만5000여명이 참가했던 지난해 지스타 2024 보다 적은 수를 유치하며 막을 내렸다.
올해 지스타는 시작부터 ‘위기론’이 불거졌다. 지난 8월 31일 기준 참가 부스는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2106부스와 B2B(기업과 기업간 거래) 904부스를 합쳐 총 3010부스로 지난해 3359부스보다 10%가량 줄어든 규모가 예상됐다.
최종적으로 당초 예상보다는 큰 44개국 1273개사, 3269부스 규모로 열렸으나 지난해보다 규모와 방문객 수가 소폭 감소했다. 넥슨, 스마일게이트, 펄어비스, 카카오게임즈 등 주요 게임사들이 불참했기 때문이다.
야외 부스도 ▲크래프톤 ▲넷마블 ▲하이브IM ▲넥슨 ▲구글플레이 등 5개사가 6개 부스를 준비한 지난해와 달리 넷마블과 엔씨소프트에서 준비한 2개 부스로 축소됐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참가 기업이 줄어서 부스 간 간격이 넓어졌다”며 “부스 쪽 사람들도 인산인해가 아니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도 지스타를 다녀왔다는 다른 게임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는 넥슨, 넷마블, 크래프톤 등 대다수의 게임사 시연 부스 대기시간이 2시간 이상을 넘어갔는데, 올해는 그보다는 조금 덜 기다렸다”며 “야외 부스도 줄어 전반적으로 비어 있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의 ‘아이온2’ 부스가 개막 첫날부터 입장 30분 만에 4시간의 대기줄이 생기기는 했지만 그 외의 게임사들은 1시간 이상의 대기가 발생하는 데 그쳤다.
◆게임 친화 정부, ‘게임 산업’ 관심 줄었나
게임산업 친화적인 모습을 보여온 정치권의 행보도 업계의 아쉬움을 불러왔다. 정부가 지난해보다 적극적인 모습을 보일 거라는 기대감이 컸기 때문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는 지스타 전야제 격 행사 ‘2025 대한민국 게임대상 시상식’에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차관이 모두 불참했다. 장관의 축사는 콘텐츠 정책국장이 대독했다.
또 다른 게임업계 관계자는 “일정상 참가는 못 한다고 해도 영상 축전도 없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개막식도 쓸쓸하게 진행됐다. 지스타조직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은 조영기 한국게임산업협회 협회장과 박형준 부산시장을 비롯해 김성회 더불어민주당 의원, 정연욱 국민의힘 의원, 서태건 게임물관리위원회 위원장 등이 자리한 개막식은 별다른 축사도 없이 천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개막을 알렸다.
2023년과 2024년 지난 정부 대통령이 연이어 영상 축사를 보내며 한국 콘텐츠 수출 핵심 동력으로서의 게임 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과 비교되는 행보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21대 대선 후보이던 시절부터 민주당이 ‘게임특별위원회’를 설치하는 등 게임산업 친화적인 모습을 보여온 만큼 더욱 아쉬움을 자아낸다.
지난 14일 한국 게임산업을 독려하기 위해 지스타 현장을 방문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승부조작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퇴출당한 전 스타크래프트 선수를 언급하며 스타크래프트 팬들의 원성을 받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