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경제신문=양지훈 기자 | 토스증권이 자기자본 3조원 미만 중소형 증권사 가운데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1위를 기록했다. 사업영역이 타 증권사 대비 제한적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주목할 만한 실적이다. 올해도 강점으로 꼽히던 해외주식이 호실적의 첨병 구실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 토스증권, 외화증권수탁 수수료 업계 1위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토스증권은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2349억원을 달성해 전년 동기(668억원) 대비 251.82% 증가했다. 자기자본 3조원 미만 증권사 중 가장 많은 순이익을 달성했다. 중소형사 중 순이익 증가율도 1위를 차지했다.
영업보고서를 보면, 수수료수익 세부 내용 중 외화증권수탁 수수료가 대폭 늘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외화증권수탁 수수료는 1141억원이었으나, 올해 3052억원으로 167.5% 증가했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수수료 수익도 함께 증가했지만, 외화증권수탁 수수료가 압도적으로 컸다.
외화증권수탁 수수료는 증권사가 투자자를 대신해 해외주식이나 채권 등 외화증권을 관리하는 대가로 받는 수수료다. 투자자들이 해외주식 등을 많이 거래할수록 늘어난다.
토스증권은 기존부터 ‘해외주식에 강한 증권사’ 이미지를 구축해온 가운데 올해는 정점을 찍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토스증권은 3분기 누적 해외주식 위탁매매수수료 1위(3052억원)를 차지했다. 미래에셋증권(3008억원)을 근소한 차이로 제쳤다.
3분기 호실적에 관해 토스증권 관계자는 “국내외 증시 상승세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투자 정보 고도화, 토스증권 PC(WTS) 기능 개선 등 서비스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이 호실적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 콘텐츠 강화·서비스 고도화 지속
주식시장 활황과 해외주식 투자 열풍이 토스증권 호실적을 이끈 배경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토스증권은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 1위에 안주하지 않고 콘텐츠 강화와 서비스 고도화 등을 이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토스증권은 글로벌 뉴스 서비스를 확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마켓워치(MarketWatch) 등 글로벌 주요 매체 6곳의 뉴스를 추가로 제공하기로 했다. 해외주식 정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이달 미국주식 주간거래도 재개했다. 이로써 이달 4일부터 미국주식 거래가 가능한 시간은 ▲데이마켓(오전 10시~오후 6시) ▲프리마켓(오후 6시~오후 11시 30분) ▲정규장(오후 11시 30분~익일 오전 6시) ▲애프터마켓(오전 6시~오전 9시 50분) 등이다.
뉴스와 공시 데이터를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해 요약하는 ‘AI 시그널’ 서비스도 출시했다. 시장 변동 이유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고객이 보유하거나 관심 있는 산업 분야의 가격 변동의 원인을 핵심 요약 형태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앞으로도 투자자들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정보 격차 없이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서비스를 꾸준히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