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경제신문=최예헌 기자 | LG유플러스 신용등급 전망이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향상됐다. 해킹 의심 정황이 있는 가운데서도 시장 점유율 확대와 실적 개선세 등으로 지속적인 성장 흐름세에 놓여 있어 신용도가 높다는 판단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 등 신용평가사들이 LG유플러스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로 유지하고,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했다.
신용평가사들은 무선서비스 경쟁력 확보로 사업안정성이 개선세인 점, 수익기반 확대와 비용효율 제고를 바탕으로 이익창출력이 향상될 것으로 전망되는 점 등을 등급전망 변경의 사유로 들었다.
◆ 일회성 인건비 대량 발생…시장 점유율 상승세 ‘청신호’
LG그룹은 최근 LG디스플레이, LG헬로비전, LG전자 등 계열사들에 대해 인력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LG유플러스도 지난 8월 약 3년 만에 창사 이래 두 번째로 희망퇴직을 시행했다. 당시 만 50세 이상에 근속 10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최대 5억원에 달하는 3년치 연봉 위로금 ▲나이별로 차등을 둔 자녀 학자금 등을 지급한다고 알려졌다.
LG유플러스는 이번 대규모 희망퇴직 실시로 약 1500억원이 소모되며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4.3% 감소한 바 있다. 일회성 인건비 지급을 제외하면 3분기 영업이익은 31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7% 증가했다.
다만 LG유플러스는 올해 3분기 기준 전체 가입자 점유율을 점차 늘려가며 SKT·KT와의 격차를 점차 줄여가고 있으며 MVNO 점유율 1위의 시장지위를 공고히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LG유플러스의 휴대폰 가입자 점유율은 19.2%였으나 올해 3분기에는 19.5%로 상승했으며, 초고속 인터넷과 IPTV 가입자 점유율도 꾸준히 상승세에 있다.
박원우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하반기 인력 효율화 과정에서 인식한 상당 규모의 일회성 비용이 2025년 연간 영업수익성을 일부 제약할 전망”이라면서도 “2025년 중 상당 규모의 신규 가입자 유입으로 무선 수익기반이 확대된 점을 감안 시 내년에도 전사 외형이 완만한 성장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마케팅 비용 늘었지만 가입자 대거 유입으로 ‘웃음꽃’…해킹 이슈는 모니터링 필요
LG유플러스의 올해 3분기 마케팅 비용은 58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 늘어났는데, 이는 지난 4월 SK텔레콤 해킹 사태 이후 번호이동 수요가 늘며 KT·LG유플러스가 가입자 유치에 힘쓴 것에 대한 영향이다.
당시 LG유플러스는 마케팅 비용 지출이 늘었지만 번호이동 유입도 늘어나며 반사이익을 봤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자료에 따르면 LG유플러스의 이동통신 회선은 지난 4월말 기준 1099만2877개였으며 한 달 후인 지난 5월말에는 1113만1466개로 약 14만개가 늘었다.
다만 LG유플러스도 서버 해킹 피해 신고 사실이 최근에 드러난 것은 잠재적 위험 요인이다. LG유플러스는 국정감사에서 해킹 관련 문제 의혹이 제기되자 지난달 23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서버 해킹 피해 관련 신고서를 제출한 바 있다.
박경민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해당 사건이 통신 3사 공통 이슈인 점, 최근 해킹 사태 이후 타사의 가입자 변동 추이 등을 고려했을 때 LG유플러스의 사업안정성과 재무구조가 크게 훼손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면서도 “향후 조사 결과와 이에 따른 후속 조치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