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경제신문=정겨울 기자 | 경남 하동군은 최근 열린 ‘2025 하동별맛축제’가 지난해보다 방문객이 세 배 가까이 늘어난 4만5000여명을 기록하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고 25일 밝혔다.
올해 축제는 음식 품질, 운영 체계, 프로그램 완성도 등 전반이 한층 업그레이드되며 지역 대표 미식 축제로서의 위상을 다시 입증했다.
특히 지역 농산물 활용을 대폭 확대해 맛과 품질을 높이는 동시에 합리적인 가격 정책을 적용하면서 총 2억5000여만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1억원 이상 증가한 수치로, 다양한 메뉴 구성과 신뢰도 높은 먹거리 제공이 방문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은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는 가족 단위 관람객의 증가도 뚜렷했다. 어린이 운동회, 피자·고구마 무스 만들기 등 참여형 프로그램이 마련되면서 ‘아이들과 함께 즐기는 축제’라는 정체성이 더욱 강화됐다.
수능 대비 장소 변경이라는 변수가 있었지만 넓어진 공간과 섬진강이 어우러진 환경이 오히려 하동다운 축제 분위기를 완성했다는 평가도 이어졌다.
오픈주방 프로그램 역시 높은 호응을 얻었다. 사전예약 방식으로 진행된 4회의 푸드쇼와 3회의 다도회는 단순한 음식 소개를 넘어 하동의 맛과 품격을 체험하는 특별한 시간을 제공해 참가자 만족도가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하동 로컬 음식의 가치를 조명하는 콘텐츠도 눈길을 끌었다. 섬진강 재첩으로 맛을 낸 ‘재첩된장국’, 농번기 공동체 문화를 담은 ‘타작국’ 등을 선보이며 정성스럽게 차린 한 상 차림 속에 고향의 향수와 지역 고유의 정서를 담아냈다.
축제 종료 직후인 지난 18일에는 참여 셀러들과 간담회가 열려 운영 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점과 개선 과제가 논의됐다.
참석자들은 “젊은 소상공인에게 새로운 판로 기회를 제공한 축제였다”고 평가하면서도 갑작스러운 장소 변경으로 인한 동선 불편, 주문 시스템 오류 등은 내년도 보완해야 할 사항으로 제시했다.
하승철 하동군수는 “올해 하동별맛축제는 지역축제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의미 있는 자리였다”며 “내년에는 완성도를 한층 높여 지역 상권과 함께 성장하는 축제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하동군은 간담회에서 제시된 의견을 내년도 기획 단계부터 적극 반영하고, 축제를 일회성 행사가 아닌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지속 가능한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