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경제신문=진성우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선포한 비상계엄의 여파로 국내 기업들이 비상 회의를 소집하며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내년 1월 20일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인한 글로벌 경영 불확실성에 간밤의 소동까지 더해져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4일 재계에 따르면 SK, LG, HD현대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은 이날 오전부터 긴급회의를 비상계엄 선포에 따른 영향을 분석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SK그룹은 이날 오전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주재로 일부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등이 참석하는 주요 경영진 회의를 열었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그룹 경영 활동에 미칠 영향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LG는 이날 오전 계열사별로 비상대책회의를 소집해 금융 시장 동향을 점검한다. 해외 고객 문의에 대한 대응 등을 논의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도 관련 부서에서 금융시장 동향 등을 점검한다.
HD현대는 이날 오전 7시30분 긴급 사장단 회의를 소집했다. 향후 발생 가능한 경제 상황을 집중 점검하고 각사별 대응 전략을 수립해 나가기로 결정했다.
권오갑 HD현대 회장은 “국내외 상황이 긴박하게 움직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각 사 사장은 비상경영상황에 준하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며 “특히 환율 등 재무 리스크를 집중 점검해 줄 것”을 주문했다.
HS효성도 이날 오전 중 사장단과 관련 임원 긴급 경제 상황 점검 회의를 열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비상계엄 사태가 당장 중대한 문제로 나타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해외 언론 및 투자자 사이에서 이번 사태를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가능성이 높아 대외신인도 및 향후 기업 경영에 파장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경제단체도 이번 사태의 여파에 대해 분석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는 이날 오전 긴급 경영진 회의를 열고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국회의 해제 의결이 한국 경제와 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전날 오후 10시 30분경 비상 계엄을 발표했고, 오후 11시부로 계엄령을 선포했다. 국회 경비대의 저지에도 국회 본청으로 집결한 우원식 국회의장 및 190명의 의원들은 이날 새벽 1시에 비상 계엄 해제 요구안을 가결했다. 이후 오전 4시 30분경 비상 계엄은 해제됐다.
